기윤실 등 22개 단체 성명

“동역사 명칭은 고육책 불과”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예장합동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충현교회 앞에서 여성 안수 퍼포먼스를 마무리한 뒤 축도하고 있다. (출처: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예장합동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충현교회 앞에서 여성 안수 퍼포먼스를 마무리한 뒤 축도하고 있다. (출처: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기독법률가회 등 22개 개신교 단체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에 “여성목사 안수를 정면 돌파하라”고 촉구했다. 

기윤실 등 이들 단체는 ‘예장합동 총회의 동역사 명칭 부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예장합동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팀은 제4차 전체 회의를 통해 ‘동역사’ 명칭 부여 방안을 내놓았다”며 “해당 방안은 지난해 108회 총회 당시 총회가 제안한 강도권 부여를 이틀 만에 철회하며 생긴 모순을 무마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예장합동 총회가 시대적 과제에 정면 돌파하지 않고 누구나 알고 있는 근본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자꾸 시간을 끌고 상식과 절차에도 없는 모순된 미봉책을 만들려는 것은 아닌지 깊이 우려하는 바”라며 “총회 헌법과 남성만의 총회 분위기로 인해 당장 여성 목사를 허용할 수는 없으나 이를 반대하는 논리적 근거도 부족하고, 현실적 요청도 외면할 수 없어 목사는 아니지만 목사 비슷한 권한을 만들려다 보니 ‘강도사도 아닌 강도권’이나 ‘동역사’ 같은 이상한 말을 만드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예장합동만 아니라 예장고신과 예장합신 역시 ‘여자는 남자를 가르칠 수 없다’(딤전 2:11~12)는 성경의 근거를 내세우며 ‘성경대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바울이 목회 신학적 차원에서 제시한 그 구절은, 남녀가 동일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인간 창조의 대원칙(창 1:27, 고전 11:11~12, 갈 3:28)보다 앞세우면 안 되기에 여성 안수가 성경 말씀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대다수 교단들은 여성 안수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무엇이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합당한 것인지 원점에서 마음 열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장합동은 이제라도 합당한 설명을 하고 이에 분노하고 상처받은 여성 사역자들에게 사과하라”며 “남녀가 동일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인간 창조의 대원칙의 성경적 원점에서 여성 안수 제도를 연구하고, 더이상 고육책이 아니라 정면돌파해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열린 정기총회에서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강도권 허용’을 선언한 뒤 48시간 만에 입장을 철회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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