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에 묵묵부답
지도부 “타이밍 너무 빨라” 고민도
인요한 4호 혁신안, 민생 강조 전망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1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10.27.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보름여 만에 당내 통합과 희생 등을 키워드로 혁신안을 쏟아내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혁신위의 보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혁신위가 내놓은 1∼3호 혁신안과 권고 중 당 지도부가 공식으로 받아들인 것이 ‘징계 취소’를 담은 1호 혁신안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혁신위가 조만간 민생을 주제로 4호 혁신안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2일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오라”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에게 결단을 내려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등 압박성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다.

다만 당사자들이 결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아직 내년 총선이 약 5개월 남았고 공천의 기초 작업조차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시기인 만큼 혁신안을 반영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9일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요즘 언론 보도를 보니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니 잘 한번 보자”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 대표가 조만간 용단을 내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친윤 인사들도 주변의 의견을 들으며 고심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개혁 내용을 담은 2호 혁신안, 총선 공천 과정에서 청년을 우대하는 3호 혁신안도 아직 지도부의 공식 의결을 거치지 않은 상태다.

45세 미만 청년 비례대표 50% 할당·우세 지역구 청년 배정 등 3호 혁신안은 이르면 오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100%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불체포특권 포기·국회의원 세비 삭감·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 2호 혁신안의 경우 여당 지도부는 의결 없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의원 수 감축과 세비 삭감 등은 입법 사안이고, 불체포특권 포기도 의원총회 등으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이유 등에서 결정을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의 경우 향후 총선기획단, 공천관리위원회 등에서 실무적 검토를 거쳐 수용 여부와 구체적 방식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혁신위는 조만간 민생을 주제로 4호 혁신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연구개발(R&D), 경제, 민생. 경기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아직 통합과 희생이 안 끝나지 않았나. 새로운 것도 하지만 아직 현재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또 “정치인들이 순간적으로 모면하면 끝나는 줄 아는데 안 끝난 것”이라며 “3호 혁신안인 청년·미래에 이어 민생으로 들어간다. 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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