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인 마카빔=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모디인 마카빔에서 한 부부가 아들의 장례식 도중 오열하고 있다. 이 부부의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는 지난 8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장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살해됐다.
[모디인 마카빔=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모디인 마카빔에서 한 부부가 아들의 장례식 도중 오열하고 있다. 이 부부의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는 지난 8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장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살해됐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개신교·불교·천주교·원불교·천도교·유교·민족종교의 7개 대표 종단 지도자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중단을 기원했다.

14일 사단법인 종지협은 성명서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이 종식되기를 기원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끝이 보이지 않는 무력과 폭력으로 희생되고 있는 무수한 사람들을 위해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7대종단 대표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모두를 죽음으로 내모는 폭격과 총성이 멈출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한다”며 “양측 지도자와 세계 모든 지도자들이 전쟁중단을 위한 행동에 즉각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제 사회는 가자 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모든 비폭력의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상호 협력해 즉각적인 종전 협상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자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하나님의성회총회에 참석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는 120개 국가 4200여명의 오순절교회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기총회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연임하게 된 이용훈 주교 역시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신임 의장단 기자회견에서 이번 무력 충돌에 대해 “성지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중 매년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순례객이 방문하는 곳인데 2000년간 계속되는 정치적·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여러 이해들이 혼재된 상황”이라며 “저희도 교황청에서 늘 대화가 필요하고 전쟁은 종식돼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튀르키예와 이란 등 이슬람권 나라는 팔레스타인을, 미국 등 유대교·기독교권 나라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가 각국에서 확산하면서 일각에선 ‘반(反)이슬람’이나 ‘반유대주의’ 등 지구촌 종교 대립 심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