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이후 첫 금메달 획득
33년만 남북대결서 승전보
전지희 “한국서 제2의 인생”

[항저우=뉴시스]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시상식 후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2.
[항저우=뉴시스]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시상식 후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2.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탁구 여자 복식 콤비 전지희와 신유빈이 결승전에서 성사된 남북대결에서 승리하며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되찾았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인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에 4-1(11-6 11-7 10-12 12-10 11-3)로 제압했다.

탁구에서 최강을 자랑하는 중국의 조들이 앞서 탈락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금메달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신유빈·전지희 조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했다.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석은미-이은실 조에 이어 21년 만이다. 한국 탁구 전체로 확대해도 같다. 남자도 2002년 대회에서 이철승-유승민 조가 남자복식 금메달을 딴 게 마지막이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시작부터 좋았다. 1게임에서부터 11-6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이들은 2게임엔 북한 조를 4점으로 억제하며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섰다.

3게임에선 위기가 찾아왔다. 먼저 점수를 내며 앞서가면서도 역전을 허용했다.

4게임에서도 아슬아슬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극적으로 게임을 따냈고, 급격히 흔들린 북한 조를 상대로 5게임을 쉽게 획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항저우=뉴시스]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태극기를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0.02.
[항저우=뉴시스]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태극기를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0.02.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에 결승에서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부담감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오히려 중국을 상대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우리 선수들의 기세를 살린 것으로 보인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쑨잉사를 상대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게임 스코어 0-4로 완패한 바 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전지희는 “한국이 다시 탁구 인생의 기회를 주셔서 제2의 인생을 출발할 수 있었다”며 울먹였다.

또 “복식은 파트너가 없으면 메달을 딸 수 없는 종목인데 유빈이에게 정말 고맙다. 이 순간이 정말 신기하고 행복하다”고도 했다.

신유빈도 “지희 언니는 실력적으로 너무 탄탄한 선수다. 기술적으로도 믿음을 주는 선수”라며 “그래서 나 역시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들의 활약은 내년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높인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난 랭킹을 더 올리고 부상관리도 해야 한다. 유빈이와 한 번 더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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