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딱 한번 뛰면 그만이었다.”
한국 높이뛰기 간판인 우상혁(27·용인시청)이 개인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바(Bar)를 가볍게 넘었다.
우상혁은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 15를 1차 시기에 넘어 결선에 진출했다.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너무 낮아, 우상혁은 더 뛸 수도 없었다.
이날 예선은 A조 9명, B조 8명 등 모두 17명이 출전했다. 우상혁이 B조에서 뛰었고, 최대 라이벌인 무타즈 바르심(카타르)과 대표팀 후배 최진우(18·울산스포츠과학고)는 A조에서 뛰었다. 바르심이 2m 19, 최진우가 2m 15로 역시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경기는 1m 90부터 시작했지만, 우상혁은 2m 15에 첫 시도를 했다. 첫 번째 시도에 성공한 우상혁은 바를 높이기도 전에 상위 12명이 결정되면서 예선이 끝났다. 바르심도 A조에서 자기 혼자 2m 19를 한 번에 넘고 결선에 진출했다.
또 고교생인 최진우(18·울산스포츠과학고)도 2m 15를 3차 시기에 통과,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최진우는 1m 90을 1차 시기, 2m를 2차 시기에 넘었다.
우상혁은 4일 오후 8시(한국시간)에 열리는 결선에서 바르심과 금메달 경쟁을 펼친다.
바르심은 2017 런던, 2019 도하, 2022 유진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공동 1위에 오른 현역 최고의 선수다. 아시안게임에선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는 발목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
만약 우상혁이 바르심과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하면 한국 육상은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거머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