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중공업이 2007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800MW 5기)로 수주해 2013년에 완공한 인도 문드라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제공: 두산그룹)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두산은 올해로 창업 119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기업이다.

1896년 배오개(현재의 서울 종로 4가)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적 상점인 ‘박승직 상점’을 시작으로, 두산은 한 세기 동안 끊임없이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왔다. 대한민국 광복을 기점으로 두산 역시 현대적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갔다.

역동적인 변화와 혁신의 여정
1946년 박두병 회장은 선대에 내려오던 ‘박승직 상점’을 ‘두산상회’로 개명하며 두산의 현대사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1950년대 초에는 맥주 사업과 무역업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1960년대에는 건설, 식음료, 기계사업과 언론, 문화 부문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왔다. 1970년대에는 생활, 문화 사업의 선두 주자로서 그 위치를 공고히 했고, 건설, 기계, 전자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았다.

1980년대 들어 두산은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한편 출판, 광고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면서 21세기를 준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는 사업 부문을 정보 유통군·생활 문화군·기술 소재군으로 다각화하고, 세계화, 일류화, 첨단화에 주력했다.

창립 100주년을 1년 앞뒀던 1995년, 두산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두산은 주력 사업이었던 OB맥주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하고, 23개 계열사를 ㈜두산, 두산건설, 두산포장, 오리콤 4개 사로 통합하는 동시에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고 선진 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ISB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구조 조정을 통해 건전해진 재무 구조와 대폭 개선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두산은 2000년대부터 새로운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 냈다.

두산은 2001년 발전, 담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중공업(전 한국중공업)을 시작으로, 2004년 고려산업개발, 2005년 건설 기계 장비 사업 중심의 두산인프라코어(전 대우종합기계) 등을 인수함으로써 소비재 중심의 사업 구조를 산업 기반 시설, 건설기계 장비에서부터 에너지, 국방, 생산설비를 포함하는 방대한 인프라 지원 사업 (ISB : 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으로 전환했다.

2005년에는 수(水) 처리 전문 기업인 미국 AES(American Engineering Service Inc.) 사의 미주 지역 수처리 사업 부문을 인수해 두산 하이드로 테크놀로지를 설립했으며, 2006년에는 보일러 설계, 엔지니어링 등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두산밥콕(전 미쓰이 밥콕)을 비롯해 루마니아 최대의 주단조 업체인 두산 IMGB(전 크베너 IMGB)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큰 글로벌 기업을 인수했다.

2007년에는 소형 건설 장비 부문 세계 1위인 밥캣(Bobcat)을 인수함으로써 두산인프라코어는 소형부터 중대형에 이르는 제품군을 갖춘 세계 7위 글로벌 건설 장비 기업으로 도약했다. 2008년에는 유압 기계 전문 회사인 두산모트롤(전 동명 모트롤)과 굴절식 덤프트럭을 생산하는 노르웨이 두산ADT(전 목시엔지니어링)를 인수해 건설 기계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갔다.

2011년에는 인도시장의 수주경쟁력을 제고 하기 위해 인도 석탄화력 발전소용 보일러 제조업체인 첸나이 웍스(Chennai Works)를 인수한데 이어 친환경 발전설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독일의 렌체스(Lentjes)를 인수했다. 2012년에는 물(Water) 사업 부문 전처리 설비 설계와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엔퓨어(Enpure) 인수를 통해 수처리 시장 진출 기반을 구축하고 중동, 동아시아, 미주 지역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Fuel Cell Power)와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ClearEdge Power)를 인수해 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주택용을 포함한 원천기술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두산은 이처럼 원천 기술을 보유하거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큰 국내외 기업들을 인수해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두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두산 전체 매출의 63%(2014년 기준)를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다.

한편 두산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정부의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에 동참했고,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및 임직원 국내 휴가 장려 등 내수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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