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확신” 49.6% 불과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출처: 시카고대학 전국여론조사센터(NORC))
(출처: 시카고대학 전국여론조사센터(NORC))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기독교 전통이 뿌리 깊은 미국에서 ‘신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미국인들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카고대학의 초당파적 연구기관인 전국여론조사센터(NORC)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일반 사회 조사(GSS)’ 보고서에 따르면 과반보다 적은 미국인의 49.63%만이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는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는 응답은 1993년 64.51%로 시작해 2008년까지는 60%대를 유지하다 점차 감소했다. 2012년 57.37%에 이어 10년 후인 2018년에는 53.17%로 떨어졌고, 2021년에는 49.66%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에는 종교인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2022년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인 중 무교인은 27%로 나타났다. 미국인 무교인은 2006년 16%, 2012년 19%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주류 종교 신자들은 전부 감소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2006년 이후 23%에서 14%로, 주류 백인 개신교인은 18%에서 14%로, 백인 천주교 신자는 16%에서 13% 등으로 감소했다.

특히 종교가 없는 이들 가운데서 신을 믿는 즉 ‘종교성이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턴일리노이대학의 정치학자 라이언 버지 교수는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종교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미국인들 중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지속되고 있다”며 “절반 이상이 일종의 창조주를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GSS 조사에서는 미국인 4명 중 3명이 “사후 세계에 대해서는 믿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개신교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세계 종교의 미래: 인구 증가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19%가 “종교가 없다”고 대답했다. 미국보다 무교인 비율이 높은 국가로는 일본(60%), 중국(52%), 프랑스(32%), 영국(31%)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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