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애플, 국내 출시 공식 발표
이날 오전 약 17만명 ‘애플페이’ 등록
“사용처 적을 시 효과 크지 않을 것”
내년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15% 전망

애플페이. (제공: 현대카드)
애플페이. (제공: 현대카드)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국내에 공식 출시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현대카드와 애플은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에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애플리케이션(앱) 및 온라인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결제 가능한 제품은 아이폰6부터 아이폰14까지며 현대카드 외 다른 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앞서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부터 아이폰 이용자들로부터 사용 가능한 카드와 가맹점 등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지난달 현대카드와 애플이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를 공식 발표하면서 기대감은 더 커져 왔다.

아이폰을 7년 이상 사용해 왔던 김우현(가명, 30대, 남)씨는 “애플페이가 나온다고 할 때부터 너무 기대했고 얼마 전에는 친구랑 같이 현대카드도 새로 발급받았다”며 “드디어 오늘부터 사용 가능한데 별거 아닌데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짝 아쉬운 점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교통카드도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이폰을 쓰다가 삼성페이 사용을 위해 갤럭시로 바꿨다던 유혜영(27, 여)씨는 “이전에 아이폰을 썼던 기억이 좋았었는데 삼성페이 때문에 갤럭시로 갈아타긴 했었다”며 “애플페이가 나왔으니 다시 아이폰으로 바꿀까 고민도 된다”고 했다.

높은 기대감만큼 이날 오전에만 약 17만명이 애플페이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편의점 3사, 홈플러스, 롯데마트, 현대·롯데백화점, 코스트코,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이디야, 빽다방, 폴바셋, 메가커피, SPC 계열사 등 유통업계에서는 애플페이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집 앞에 오는 것처럼 편하게 이용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애플페이와 같은 수단은 빠르게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단 이마트·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 등의 신세계그룹 계열에서는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으며 지하철·버스 등의 대중교통에서도 애플페이 사용은 불가하다.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캐시노트’가 자영업자 2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페이 도입을 안 한다는 의견이 72%였다. 이들 중 대다수는 ‘수수료 부담’으로 인한 것이었다.

삼성페이는 수수료가 없었으나 애플페이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국내 수수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약 0.1~0.15%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애플페이 결제 지원을 위해서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단말기 보급이 필요하다.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현재 10%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NFC 단말기 설치는 약 15만~20만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러한 비용이 또 들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페이가 모든 매장에서 사용되진 않더라도 하루빨리 도입되기를 기다려왔다. 오늘만 보더라도 첫날이지만 많은 사람이 애플페이 등록을 했다”면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많지 않을 경우 애플페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은 크게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 20일 발표한 ‘애플페이 한국 상륙 영향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오는 2023년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보고를 통해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24%에 불과하다는 점을 짚으면서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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