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회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최근 방영된 CBS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거짓․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CBS 큰 실수 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이 8일 최근 방영된 CBS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허위·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CBS의 대국민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신천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내고 “금번 CBS의 신천지 다큐는 대한민국 헌법이 명시한 ‘종교의 자유’를 묵살하고 ‘돈벌이’를 위해 강제개종교육 목사들이 한 짓을 신천지에 뒤집어씌우기 위한 허위·왜곡보도”라고 규탄했다.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CBS가 큰 실수를 했다고 본다. 전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지 못할 것”이라며 “(CBS와 강제개종교육 목사들이) 돈 벌기 위해서 (방송)한 게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 총회장은 방송이 문제를 제기한 10여 가지 교리가 왜곡된 것임을 강조하고 성경을 들어 조목조목 반증했다. 이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말씀이 죽고 없으니 말씀이 있는 곳(신천지)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성교회가) 말씀에서 밀리니 (신천지를) ‘이단’이라는 한 마디로 막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사람들이 신천지로 안 오는 게 아니다”라며 “신천지는 급성장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신천지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최근 방영된 CBS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거짓․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CBS의 대국민사과와 정정보도를 촉구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CBS의 보도 형태를 지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천지는 성명을 통해 “CBS는 국민의 인권을 짓밟은 강제개종교육 사업가들과 하나 돼 신천지에 대한 온갖 거짓 보도로 하나님을 팔고 국민을 속여 후원금을 모금했다”면서 “CBS는 납치 감금 폭행이 이뤄진 불법 강제개종교육 현장을 경찰에 고발하기는커녕 강제개종교육 목사들과 하나 돼 8대의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강제개종교육을 부추기는 방송을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CBS 다큐에서 이단상담가로 소개된 진모 목사와 신모 목사에 대해선 “진 목사는 이미 2008년 강제개종교육으로 금품수수와 야간공동강요, 감금 방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고, 신 목사는 신천지에서 교리왜곡과 비리로 제명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는 “이들에게 강제개종교육을 받다 탈출한 피해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갈 수 없는 처지에 놓였으며,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해 학교도 직장도 잃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CBS허위‧왜곡보도로 강제개종교육 피해자뿐만 아니라 20만 신천지인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충격과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제개종교육 피해 증언에 나선 임은경씨는 임신 6개월임에도 자신이 기존에 출석했던 교회로 납치돼 감금됐다고 밝혔다. 그는 개종교육을 담당한 목사를 통해 “신천지인들은 옷을 다 벗기고 멀리 데려가서 감금해야 하지만 특별히 임신부인 관계로 사택에서 개종교육을 진행한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또 그는 "무더운 여름 날씨임에도 사흘 동안 갇혀 옷을 갈아입지도, 씻지도 못했다"며 당시 강제개종교육의 충격적인 실태를 증언했다.

 

 

 

▲ 신천지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최근 방영된 CBS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거짓․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강제개종교육피해자 임은경씨가 자신이 겪은 개종피해 사례를 증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다른 피해자 A씨는 17일 동안 감금 및 세뇌교육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번 CBS방송에 출연한 신 목사가 운영한 구리초대교회 이단상담소에서 강제개종교육을 받았다. 그는 펜션에 감금돼 화장실에 갈 때도 아버지와 한쪽 손이 연결된 수갑을 차고 가야 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

또 사흘 동안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기도 했다. A씨는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교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강제개종목사가 부모에게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학교를 다닐 수 없게 하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현재 학교도 가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내가 살아있는 한 그들은 떳떳치 못하다”며 끝까지 이들의 행태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성토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신천지는 CBS를 향해 “강제개종교육 사업가들과 하나 돼 거짓말로 국민을 교란시키고 후원금을 모금한 CBS는 즉각 대국민 사과하고 정정보도하라”고 요구했다.

신천지는 정부를 향해 “4대악 근절을 외친 정부는 국민의 인권을 짓밟는 불법 강제개종교육을 홍보하고 가정불화와 폭력을 부추긴 CBS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또 검찰을 향해 “불법 강제개종교육을 방조한 CBS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불법 후원금을 몰수하라”면서 강제개종교육 관련자 처벌도 촉구했다.

국내 언론을 향해선 “범법자들을 앞세워 신천지에 대한 허위‧왜곡보도를 자행한 CBS와 거짓 방송을 방패막이로 삼는 부패한 한국교회의 실태를 객관적으로 확인 보도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CBS 기독교방송은 지난 3월 16일부터 4월 7일까지 총 8회에 걸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했다. 방송의 대부분은 소위 이단상담소에 끌려온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강제개종 교육을 하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CBS는 관찰카메라라는 명목으로 몰래카메라를 이단상담소에 미리 설치하고, 가족 등에 의해 끌려와 감금된 피해자를 촬영하는 등 인권 침해를 사실상 방조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신천지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최근 방영된 CBS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거짓․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CBS의 대국민사과와 정정보도를 촉구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강제개종교육피해자들과 함께 CBS의 거짓·허위보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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