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O·BOE 등 올해 모바일용 본격 양산
“中 점유율 2015년 2% → 2020년 40%”

▲ 韓·中 OLED 시장 점유율. (자료제공: 유비산업리서치)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국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한국을 추격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면서 패널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됐다.

유비산업리서치가 지난 2월 발표한 ‘OLED 디스플레이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주요 업체들의 패널생산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2015년에는 모바일용 AMOLED 패널 양산을 시작, 2017년부터는 대면적 양산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약 2%대에 불과하던 중국의 OLED시장 점유율은 2020년 약 40%로 성장하고, 반대로 현재 독점에 가까운 한국은 약 48%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올해 초 샘플 양산을 시작한 GVO(GoVisionox)는 현재 수율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5월 대규모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GVO는 비전옥스(Visionox)가 OLED 양산을 위해 IVO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합작회사다. 현재 쿤산개발구 내에 5.5세대 OLED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판 투입 기준 월 1만 5000장(15K)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월 양산 수율에 따라 하반기 추가 증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LED에 가장 먼저 투자한 비오이(BOE)는 오르도스 공장에서 5.5세대 AMOLED 라인을 가동했고 올 하반기 모바일용으로 RGB OLED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당초 양산 목표였던 2017년보다 훨씬 앞당긴 셈이다. 청두 6세대 LTPS/AMOLED 라인도 올해 상반기부터 장비 발주를 시작했고 2016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차이나스타(CSOT)도 Gen8 라인 투자목표로 2014년부터 한국장비 업체를 방문해 테스트를 시작했고, 2016년 발주를 예상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대형 OLED 패널 생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티안마(Tianma) 역시 지난해 AMOLED 업체를 추가 설립하고 2015년 양산을 목표로 증착장비를 발주했다. 그간 양산품이 없던 에버디스플레이(Everdisplay)도 최근 5인치, 5.5인치, 6인치 AMOLED 패널 양산에 성공하면서 올해 OLED 추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의 공세에 OLED 시장을 독점하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를 전후해 OLED TV 월 20만장, 저소비전력 태블릿PC용 월 20만장 생산을 위한 8세대 옥사이드(Oxide) 전환투자와 플렉서블 OLED 생산을 위한 6세대급 LTPS 전환투자를 준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저소비전력 태블릿PC용 패널 생산을 위해 월 30만장 규모의 5세대 옥사이드 전환투자를 시작했다. 또한 A3라인을 플렉서블 AMOLED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AMOLED 생산을 위해 추가적으로 A2라인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더불어 새로운 수요라인을 개발하고 모바일 디바이스 업체들이 OLED패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저가 OLED 생산을 계획 중에 있다.

유비산업리서치 이충훈 대표는 “OLED 시장은 올해 9조원대에서 2017년 17조원, 2020년 46조원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2020년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30%를 OLED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17년은 애플이 플라스틱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삼성과 LG는 물론 중국, 일본도 대형 OLED TV를 내놓으면서 OLED 산업이 발전하는 최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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