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60m높이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던 쌍용차 해고자 김정욱 사무국장이 11일 결국 굴뚝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12월 13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굴뚝에 오른지 88일 만이다. 현재 굴뚝에 남아있는 이 기획실장은 농성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사다리를 이용해 굴뚝을 내려가고 있는 김 사무국장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지난해 12월 13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던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이 88일 만인 11일 농성을 해제했다.

쌍용차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무국장은 이날 오후 2시 10분께 70미터 높이의 굴뚝에서 내려와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사무국장과 함께 농성에 돌입한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계속 굴뚝 위에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을 이날 입장 표명을 통해 “5번의 실무교섭과 이유일 사장과의 본교섭에도 26명 희생자 문제와 해고자 복직에 대한 교섭이 해결의 실마리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사무국장이 교섭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굴뚝에서 내려가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이 악화되기도 했지만, 힘이 남아 있을 때 신임 최종식 대표이사와 만나 쌍용차 사태의 돌파구를 열어보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응급 치료를 받고 나면 회사에 연락해 만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또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굴뚝에서 내려와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창근 실장은 26명의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회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근 실장도 이날 자신의 SNS 트위터에 “김 사무국장이 최종식 쌍용차 신임 사장을 만나 사태를 풀겠다는 믿음 하나로 방금 땅을 밟았다”며 “힘든 결정을 내린 김 사무국장께 격려를 부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려가서 대화를 해야겠다’는 그 말을 믿고 버틴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 사무국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미리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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