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비정규직 등 임시직 근로자의 지난해 실질임금 상승률이 4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월급이 올라도 물가가 더 많이 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임금은 줄었다는 얘기다.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임시직 근로자 실질임금은 월평균 127만 2000원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2010년 -4.4%를 기록한 이후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임시직 근로자는 고용기간 1년 미만 비정규직과 일용직이 다수를 차지한다.

상용직과 임시직을 모두 포함한 근로자의 지난해 실질임금 상승률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업체의 임시직과 상용직을 포함한 전체 근로자의 지난해 1인당 실질임금은 월평균 292만 6000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3% 오른 것인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3.3%였지만 연평균 실질임금 상승률은 1.3%에 그치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가계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임금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면 소비가 위축돼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상용직만 따져도 지난해 월평균 실질임금은 309만 8000원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용직은 정규직과 고용기간 1년 이상 비정규직을 포함한다. 상용직의 지난해 실질임금은 전년대비 1.1% 늘었다.

지난해 취업자가 대폭 늘어났지만 이처럼 실질임금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장년·고령 취업자와 질 낮은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새로 생긴 일자리 53만 3000개 중 43만 9000개(82.4%)가 50세 이상 연령층이다. 또 작년에는 2012년과 2013년 감소했던 임시직도 전년보다 14만명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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