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라원-한화큐셀 통합법인 대표를 맡게 되는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11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에게 ‘한화태양광’이라는 브랜드가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대표는 “큐셀과 솔라원의 합병으로 규모 면에서는 세계 1위에 올랐다”며 “지금의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매출, 마케팅, 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1등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8일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통합법인명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양사의 합병은 내년 1분기 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통합법인의 생산능력은 셀 기준 3.28GW(기가와트) 규모이며 전체 매출은 올해 기준 2억4000억원 수준이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법인이 이번 합병을 통해 셀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단숨에 등극하게 됐다.
종전까지 한화솔라원은 중국, 한화큐셀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사업을 벌여왔다. 통합법인은 서울로 본사를 옮기고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한화큐셀의 본거지인 독일 탈하임 사업장은 기술혁신센터(R&D)로 싱크탱크 역할을 맡게 된다. 제조 부문은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중국 치동, 한국 음성, 독일 탈하임 등 4곳이 담당할 예정이다.
2010년 한화솔라원을 인수한 한화그룹은 글로벌 가격 경쟁에서 밀려나 법정관리 상태에 처했던 독일 기업 큐셀을 2012년에 1116억원에 인수, 2년만에 기업가치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남 대표는 “지금 1위에 만족하지 않고 확고한 리더십을 굳히겠다”고 말했다.
다수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는 태양광 시장에서 확고한 성장을 달성하려면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퀀텀점프가 필요하다는 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경쟁해야 할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과도한 가격경쟁 속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발판으로 살아남은 기업들로,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규모는 물론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한화솔라원과 큐셀의 합병은 적시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향후 글로벌 태양광 업계는 과거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매출 30억달러에 영업이익률 6%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수요는 작년 40.3GW에서 올해 47.3GW, 내년 55.4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유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유가하락은 셰일가스와 경기위축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유가와 태양광의 상관관계는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대외경제 불안으로 인한 환율 변동, 유럽 경기회복 지연 등 세계 경기 둔화가 더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