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형태 ‘방학분산제’ 여건에 따라 자율 시행
초·중 1개교씩 시범운영… 신청 많으면 제한 없어
[천지일보=강은주 기자] 내년부터 경기도 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여름‧겨울방학과 함께 봄‧가을에도 5일가량 쉴 수 있는 ‘방학분산제’를 시행한다.
경기도교육청은 2015학년도부터 학교에서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 자율적으로 방학분산제를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도교육청이 마련한 방학분산제는 ▲일반형 ▲2월 등교시간 최소화형 ▲겨울방학 전 학사운영 종료형 등 3가지다.
‘일반형’은 현행 여름‧겨울방학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봄(5월)과 가을(10월)에 재량휴업일 2일과 휴일 2∼3일을 연계해 5일가량 단기방학을 갖는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5월 1~5일과 10월 17~20일에 봄·가을 단기방학 추진안을 마련했다. 도내 56%의 학교가 이미 이런 형태의 방학을 운영하고 있다.
‘2월 등교기간 최소화형’은 일반형처럼 방학을 나눠 운영하되 겨울방학 시작일을 늦춰 2월 수업일수를 최소화하는 유형이다. 도교육청 안을 보면 겨울방학을 1월 8일부터 2월 9일까지 33일간 진행하고 2월 수업은 2월 10~12일 3일간만 하는 것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봄 단기방학을 10일까지 확대, 교사와 학생에게 재충전 시간을 확보하는 ‘봄 단기방학 강화형’도 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겨울방학 전 학사운영 종료형’은 겨울방학 시작일을 늦춰 방학 시작 전에 모든 학사일정을 종료하고 2월 수업을 아예 하지 않는 유형이다. 도교육청은 겨울방학을 1월 15일 시작해 2월 29일까지 46일간 하는 안을 내놨다.
도교육청은 도내 25개 교육지원청별로 초‧중 1개교씩 시범학교를 운영한다. 신청 학교가 많을 경우 제한 없이 모두 시범학교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방학분산제를 처음 시행하는 만큼 학교 내 의견수렴을 거쳐 학년별 학사일정 조절, 겨울철 난방비 증가에 따른 학교 예산 부담, 학사일정 조기종료 후 학생생활 교육 제한 등 예상되는 문제를 사전점검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정 정상화, 학습과 휴식의 균형, 학습과 체험의 유의미한 연계를 통해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방학분산제 시행 계획을 수립했다”며 “최근 학생‧학부모‧교사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교육청 산하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지난 5일 ‘방학분산제에 대한 인식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한 도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교사 9만 2480명 가운데 50.8%가 방학분산제 도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찬성 비율을 보면 유치원 52.4%, 초등학교 54.3%, 중학교 47.9%, 고등학교 47% 등이다.
중학생 학부모 56.5%, 고교생 학부모 58.4%는 방학분산제 도입에 반대했다. 맞벌이부부도 57.4%가 도입에 찬성하지 않았다. 자녀 수가 2명 이상인 가정도 절반 이상(54.7%)이 방학분산제 도입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