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대표회의 열었지만… 공동대표 11명 중 5명만 참석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한국신앙과직제)가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박종화 목사)에서 창립 후 첫 공동대표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공동대표 절반 이상이 참석하지 않아 회의는 반쪽짜리가 됐다.
천주교 측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가 참석했지만, 개신교 측으로 참석해야 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회원교단들이 대거 참석을 하지 않았다.
김영주 총무의 연임을 두고 형성된 회원교단 간 대립각이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정기총회 당시 김영주 총무의 중임을 강하게 반대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정영택 목사와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철환 목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선임돼 진보진영과 거리를 두고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이영훈 목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밖에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동춘 목사도 불참했다. 기감은 총회장 대신 총무인 신복현 목사가 참석했다.
참석한 NCCK 회원교단들은 대부분 김 총무의 연임을 지지한 교단이다. 정기총회 이후 열리는 대외 행사에서 내부 갈등이 그대로 표출된 것. 당시 황용대 목사가 NCCK 신임 회장에 취임하면서 예장통합과 화합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단기간에 화해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교단 간 갈등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18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2014 성탄음악회’가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참석한 공동대표들은 올해 진행한 사업보고와 2015년의 사업계획에 대해 검토했다. 내년 주요사업으로는 ‘2015년 일치기도회’와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가 있다.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는 다양한 그리스도교 교파들이 함께 운영하는 한국교회 최초의 교육과정으로 성직자를 제외한 평신도를 교육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총 13강으로 구성된 일치아카데미는 2015년 일치기도회(1월 22일) 날에 개강한다.
이날 한국신앙과직제를 반대하는 일부 개신교인들에 대한 대응책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은 “한국신앙직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측에 이제는 정확한 대답을 통해 적극적인 해명을 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정서가 많을지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 한국을 살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보수교단 목회자들이 제작한 한국신앙직제 반대 책자가 각 교회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보수교단 목회자들은 가톨릭의 부패를 개혁하고자 창립된 개신교가 다시 가톨릭과 손을 잡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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