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DP 피카츄 대량발생 아닌 인간 대량발생”
압사 우려… 오늘 오후 3시, 5시 행사 취소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꺅 귀여워~” “나도 좀 보자” “피카츄가 한류스타보다 더 인기가 많네~”
일본서 바통 터치한 ‘피카츄 대량발생’ 쇼타임이 한국 문을 두드렸다. 포켓몬 코리아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열리는 ‘포켓몬 챔피언스데이 at DDP’를 맞아 진행하는 이벤트 중 하나다. 이는 지난 3일 서울시가 공식 페이스북에 피카츄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홍보를 한 것이 금세 입소문을 탔다.
피카츄의 실체는 피카츄 인형 탈을 쓴 키 160㎝ 미만의 여성 아르바이트생들이다. 특히나 수많은 피카츄들 중 ‘암컷 피카츄’도 끼어있어 더욱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15일 오후 2시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에는 피카츄들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린 인파들로 가득했다. 어린아이들만 좋아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날아갔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동글동글하고 노란 피카츄 무리를 보기 위해 상당수가 이곳으로 집결했다. 구경하러 나온 외국인도 많았다.
피카츄들은 등장하자마자 사람들에 파묻혀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여기저기서 귀엽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여러 마리가 모여 뒤뚱뒤뚱 걷는 폼은 실제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피카츄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홍보사진과 달리 10마리밖에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는 반응도 곳곳에서 나왔다. 한 시민은 “피카츄 대량발생이 아니라 인간 대량발생”이라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생각보다 피카츄들이 제 끼를 한껏 발산하지 못하고 경호원의 도움으로 길을 뚫자 “피카츄들이 연행되고 있다”는 표현도 했다.

오후 2시 행사 시작부터 인파가 너무 밀리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관계자는 “경찰 측에서 인파가 많아 압사사고를 우려해 이날 오후 3시, 5시 타임 행사는 취소하며 오늘은 오후 2시에 이어 오후 4시 행사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행사는 이날부터 16일 양일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하루에 4회씩 진행되기로 계획됐었다. 이번 행사에는 포켓몬 게임 시리즈 프로듀서인 마스다 준이치, 디렉터 오오모리 시게루의 인터뷰 및 사인회도 진행된다.
‘피카츄 쇼타임’은 올해 여름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차례 시작됐다. 지난 8월 9일부터 17일까지 현지에서 열린 ‘피카츄 등장(Pikachus' Outbreak)’ 행사에서 최신 포켓몬스터 극장판 영화가 개봉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출연했다. 당시 무려 1000마리의 피카츄가 거리를 활보해 귀여움을 독차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