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원로 스님들, 대화로 비구니승가화합 당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와 열린비구니모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비구니회 원로 스님들이 양측의 대화를 촉구하며 ‘비구니 승가화합’을 당부했다.

전국비구니회 원로위원인 12명의 스님들은 최근 ‘비구니 승가의 정법안장을 염려하며’라는 서한문을 발표했다.

비구니 원로 스님들의 서한문은 비구니계에서 일가를 이룬 원로들의 뜻이고 ‘비구니 원로회의’ 격인 전국비구니회 원로위원의 당부여서 시중(示衆)에 가깝다. 이들은 “현재 비구니 승가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비승가적 행태를 지켜보며 실로 깊은 우려의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탄식을 쏟아냈다.

이어 “물러가고 나아감에 있어서 명분 없는 허명과 집단의 이익을 좇아서 분주히 오가며 화합을 방해하고 있다”며 “비구니 승가의 위상을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해 그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구니 원로 스님들은 “독화살의 비유처럼 소득 없는 시비를 일삼기보다 부족한 점은 대화로 상호보완하며 수행자다운 해법을 모색하기 바란다”며 “지혜를 안으로 모아주시길 당부한다. 전국비구니회는 6000여 명의 비구니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보탑”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구니계 안팎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국비구니회 임원진과 열린비구니회모임 간에 불거진 문제의 사안은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는 비구니 승가의 자중지란을 외부로 표출시키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한편 비구니 갈등 사태는 조계종 중앙종회 선거를 앞두고 만들어진 열린비구니모임이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 선출과 종회의원 후보자 선출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비구니회칙에도 어긋나는 위법적인 선출이었다는 것을 지적하며 현 운영위원장 계환스님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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