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급 접촉이냐 삐라 살포냐” 압박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이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 29일 “남측은 고위급 접촉을 개최할지 삐라 살포에 매달릴지 책임적 선택을 하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반응으로 볼 때 삐라 살포와 맞물려 남북 고위급 접촉이 어려워졌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서해 군통신선 채널을 통해 국방위원회 서기실 명의의 통지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보내 “남측이 법적 근거와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삐라 살포를 방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우리 측이 관계개선의 전제, 대화의 전제인 분위기 마련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을 무산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위급 접촉을 개최하겠는지, 삐라 살포에 계속 매달리겠는지는 우리 측의 책임적인 선택에 달려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러한 북한의 태도로 남북이 합의한 데 따라 우리 측이 제의한 30일 고위급 접촉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남북 간에 대화를 통해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 우리 측의 일관된 입장이나 부당한 요구까지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