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정왕초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들이 스크래치 수업을 하고 있다. 정왕초등학교는 1~4학년 방과 후 활동에서 매주 1회 SW교육의 하나인 코딩, 스크래치 수업을 진행한다. (사진제공: 한국과학창의재단)

어려서부터 IT 접하는 첨단 정보기술 시대
다양한 분야의 리더 되려면 SW교육 필요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요즘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개인용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망, 모바일 기기 등의 첨단 정보기술(IT)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활용하며 자란다. 이런 아이들을 ‘테크 네이티브(Tech Native)’라고 하는데, 일각에선 이들에게 소프트웨어(SW) 이면의 원리를 가르치고 생각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이들은 다양한 첨단 정보기술 속에서 자랐지만 SW에 대한 지식 이 없어 이용만 할 뿐 시스템의 능력을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변해 가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여러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선 SW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현장 전문가들의 말이다.

SW개발은 인간이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서 컴퓨팅 시스템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SW교육은 언플러그드 활동, 도구 활용 학습,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SW교육은 문제해결력의 증진,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계발하는 데 효과적이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SW교육 서비스는 ‘JuniorSW’ ‘OLC센터’가 있다. ‘JuniorSW’는 스크래치, 아두이노를 활용한 SW교육 동영상을 제공한다. 공개 SW학습 커뮤니티 ‘OLC센터’는 프로그래밍 언어교육과 연계코스강좌, 공개강좌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일부 강좌 유료)로 제공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SW교육 시범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관련 교재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밖에 국내 여러 단체나 기업에서도 다양한 교육 기부 활동을 통해 SW교육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엔트리’는 초보자나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블록을 맞추는 형태의 시각적 코딩으로 구성돼 있다. 보드게임 형식으로 재미있게 프로그래밍의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학습 과정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와 네이버 ‘소프트웨어야 놀자’는 교육기부 활동으로 방과 후 SW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홈페이지에서 교육 관련 내용과 교육 자료 및 콘텐츠를 제공한다.

실제로 SW교육을 실시해 효과를 보고 있는 학교도 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정왕초등학교는 1~4학년 방과 후 활동에서 매주 1회 SW교육의 하나인 코딩, 스크래치 수업을 진행한다.

▲ 교육기부 활동으로 방과 후 SW교육을 진행하는 삼성전자의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 (사진제공: 한국과학창의재단)

수업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생각을 유도하는 창의적인 교육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우주선이 화성에 도착하는 프로그램을 짠다고 했을 때 우주선이 5초씩 10번 가도록 설정한다. 이때 한 아이는 “10번을 반복하는 프로그램에 5초씩 가도록 해도 되잖아요”라며 설정을 달리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작해본다.

2학년 김채우(9,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군은 “타자연습은 계속 반복하는 게 어려운데 스크래치는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으로 우리가 해볼 수 있어 좋다”며 “지정한 동작이 되지 않을 땐 좀 어렵지만, 배우다 보면 재미있고 쉽다. 열심히 배워서 미국에서 마인크래프트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보다 더 잘 만들어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왕초에서 컴퓨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보라(29, 여) 교사는 “요즘 애들은 말도 짧고 대답도 반사적인데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라는 한마디에 애들이 한 번 더 생각하고 대답을 한다”며 “저학년이라도 스스로 연구하고 집중력을 발휘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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