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영업조직 통합
해외법인·지사도 재정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중공업이 전 임원 사직서 제출에 이어 사장단·본부장 인사와 임원 31% 감축 등 고강도 개혁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조직통폐합 및 축소화 작업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영업 강화를 위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울산에 있는 현대미포조선 선박영업부와 기본설계부가 서울 계동사옥으로 이전해 합류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획실도 재정비했다.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기능을 통합해 기획팀, 재무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 윤리경영팀, 준법경영팀, 자산운영팀 등 7개 팀으로 구성되도록 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현대중공업은 7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 본부아래 부문 단위가 기존 58개에서 45개로 22% 축소되고, 전체 부서도 432개에서 406개로 감소했다.
해외법인과 지사에 대한 점검도 시작됐다. 현재 조선 3사는 해외에 25개 법인과 21개 지사 등 46개 해외조직을 두고 있는데 이 중 사업성과가 낮은 법인과 지사는 통합해 효율적인 운영을 해 나갈 예정이다. 해외주재원도 대폭 줄이고 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는 단기파견형태로 근무하기로 했다. 국내지사도 그룹 지사망을 활용해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조직통폐합 및 축소화 작업과 병행해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제도개선전담팀’을 두고 임직원들의 건의내용을 항목별로 분석하고 개선과제를 도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메일을 통한 접수뿐 아니라 현장 임직원들의 의견도 직접 듣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개선사항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제도개선팀을 사장 집무실 바로 옆에 자리잡도록 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에 대한 사업조정 작업, 공정 및 작업 환경개선을 위한 생산현장의 혁신 작업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6일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262명 중 31%에 해당하는 81명을 감축했다. 이어 임원 31명 승진 발령과 신규 임원 28명 선임 등 정기 인사도 이뤄졌다. 지난 12일 권오갑 그룹 기획실장이 전체 임원 사직서 제출을 결정한지 4일 만에 이뤄진 일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월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선입하고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해왔다. 지난 12일에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본부장 회의를 연 가운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을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