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보청기 이학선 부사장 인터뷰
노부모가 잘 듣지 못해 보청기 구입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본 이름 ‘대한보청기’. 1977년 국내 최초로 보청기 사업을 시작한 대한보청기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다.

그 당시 서진성 회장은 국내 기술력 한계로 사람들이 보청기를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 해외 제품을 수입해 왔다. 하지만 너무 고가라 극소수만 구입이 가능했다. 서 회장은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직접 제품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늙으면 귀가 잘 안 들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엔 난청을 겪는 당사자의 고통은 매우 크다.

이학선 부사장은 “난청을 겪는 어르신들은 가족들과 고립‧소외 될 수 있고, 친구들과도 대화가 안 돼 외로움을 많이 탄다”며 “치매라고 오해를 받는 경우도 생기는데 난청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재활만 제대로 하고 보청기를 잘 사용하면 정상인들과 똑같은 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보청기의 역할이 단순히 소리만 크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안경을 맞추기 전 정밀 검사를 하듯이 난청도 난청의 종류와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후 개인 맞춤으로 제작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부사장은 가까운 곳에 가서 구입하는 보청기가 자신의 귀에 맞는 완제품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게다가 열 명 중 두세 명은 아무리 고가의 제품을 써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종합검사를 해보고 보청기 소리를 직접 들어본 후, 투자 대비 그 만한 성능이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대한보청기 직영점은 종합검사 시스템을 운영한다. 귀 내시경을 통해 질환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골도, 귀도, 언어 검사 등 세밀한 종합 검사를 통해 보청기 착용이 도움이 되는지 판단한다.

국내에서 제작을 해도 보청기는 여전히 고가다. 100만 원이 넘기 때문에 소득이 없는 어르신들이 구입하기에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한보청기는 올해 6월 세계최초로 맞춤 보청기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300~400만 원의 고가 제품을 월 3~4만 원으로 기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S, 밧데리 등 기타 소모품에 대한 일체 추가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대한보청기는 전국 30여 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거리가 멀어 지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무료 차량 제공을 하고 있다. 또한 ‘천사방문서비스’ 상담팀이 있어 매장과 같은 수준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대한보청기의 ‘맥소(Maxo)시리즈’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국정 운영 중 사용한 제품으로 수년간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했다. 이 제품은 고가 외국 제품에 비해 30~40% 저렴하면서도 한국인의 난청 특성에 맞게 개발됐다.

3D 기술로 제작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보청기도 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소음성 난청인데, 보청기가 외관상 보이지 않도록 작은 크기로 제작했다.

이 부사장은 “이제 맥소시리즈로 해외 시장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때가 온 것 같다"며 맥소 제품의 우수성을 자신했다.

(취재/ 편집: 이지영 기자, 문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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