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평양노회, 면직 청원서 정식안건으로 채택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전병욱 목사에 대한 성추행 논란을 주제로 저술된 책 ‘숨바꼭질(대장간)’이 주요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 종교부문 베스트셀러로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도 오르는 등 세간의 관심이 컸다.

지난 6일 ‘숨바꼭질’ 책임 편집자인 이진오 목사 등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책 출간을 기념해 ‘전병욱 목사는 무엇에 숨어 있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 목사는 ‘전병욱목사진실을공개합니다’라는 온라인 카페 운영자이며 그동안 전 목사의 처벌과 관련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 평양노회가 열릴 때마다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럼에도 전 목사에 대한 목사직 박탈을 요구하는 징계 청원은 번번이 채택되지 않았다. 책 출간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자 평양노회는 지난 9월 29일 징계 청원서를 정식 안건으로 받아들였다. 전 목사에 대한 치리 여부는 13일 평양노회 정기노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장합동 평양노회 소속 신동식 목사는 “상당히 오랫동안 사실이냐고 묻는 노회원들이 많았다”며 “지금도 많은 노회원들이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해 안건 상정이 매번 기각됐다”며 노회 안의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알렸다. 또 “그들은(노회원들은) 성범죄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쌍방 대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대질 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신 목사는 삼일교회와 시민단체가 끝까지 힘을 모아 평양노회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 패널들은 각각 ▲‘숨바꼭질’ 내용과 출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삼일교회의 전병욱 사태 수습 과정과 내부적 어려움 ▲평양노회의 상황과 치리 여부 ▲여성 신학자의 측면에서 본 전병욱 사태 ▲평신도의 입장에서 본 전병욱 사태와 한국교회의 성 문제에 대해 발표했고, 이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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