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기후정상회의 기후재정 세션을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 기조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분쟁지역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여성과 아동의 인도주의적 피해를 방지하는 데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런 취지에서 작년 2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분쟁하 민간인 보호에 대한 고위급 공개토의를 개최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고, 분쟁하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의 대표국가로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세계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1991년 남한과 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했지만 같은 언어, 문화, 그리고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남과 북이 유엔에서 2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5년이 되는 해이지만 아직도 한반도는 분단의 장벽에 가로 막혀 있다”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이런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세계가 함께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단절의 상징인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건설해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한반도의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는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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