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2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역도 69㎏급에서 원정식(24, 고양시청)이 용상 2차시기 도중 부상을 당해 기권한 가운데 북한의 김명혁(24)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갑내기 남북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원정식은 합계 213㎏(인상 143㎏, 용상 170㎏)로 최종 6위를 기록했다. 김명혁은 인상 160㎏, 용상 182㎏로 합계 342㎏로 중국의 린친핑과 동률을 이뤘으나 몸무게가 0.66㎏ 더 나간 탓에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인상 경기에서 원종식은 1차시기에서 143㎏을 들어 올려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2·3차 시기에서 도전한 148㎏을 아쉽게 들어 올리지 못한 채 6위로 용상을 맞았다. 북한의 김명혁은 가장 높은 160㎏을 들어 올려 북한의 4번째 금메달을 기대케 했고, 중국의 린친핑이 158㎏으로 뒤를 이었다.
원종식은 용상 1차시기서 170㎏을 가뿐히 올려 메달권 진입을 시도했다. 2차시기는 원래 171㎏을 신청했으나 경쟁 선수들의 선전으로 원종식은 183㎏까지 무게를 올리는 모험수를 뒀다.
이것만 들어 올리면 사실상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2차시기라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원종식은 기합소리와 함께 힘차게 바벨을 들어 올리려고 시도했으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곧바로 바벨을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질 못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나간 원종식은 남은 3차시기를 기권하며 6위로 마감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북한의 김명혁과 린친핑이 눈치 싸움을 펼치며 기싸움을 벌였다. 김명혁이 182㎏를 들어 올리자 리친핑은 184㎏를 성공시켜 응수했다. 김명혁이 2차시기에서 190㎏를 실패하자 린친핑은 조금씩 바벨 무게를 올렸고, 이에 뒤질세라 김명혁도 더 올리며 물러서지 않았다.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무게를 올리다 김명혁은 198㎏까지 신청해 마지막 3차시기를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린친핑이 금메달을 확정한 가운데 2차와 3차시기에 걸쳐 200㎏를 신청해 세계신기록에 도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