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국 병력을 동원해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통제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NBC의 정치·시사 대담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계속 퍼진다면 돌연변이가 일어나 전염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 확산은 미국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미군의 자산을 이용해 서아프리카에 환자 격기 기구와 장비 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지원을 하더라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문제를 통제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5개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2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감염자는 3900여 명에 이른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국경없는의사회(MSF) 등 여러 단체·기구들이 에볼라 사태의 심각성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2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MSF의 조안 리우 회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상 최악의 에볼라 확산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는 에볼라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회장은 이어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치료소는 임시방편적 치료밖에 제공하지 않아 감염자들이 홀로 죽으러 가는 곳이 됐다”며 세계 각국이 에볼라로 고통받는 지역에 의료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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