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천지일보 8월 29일자(금) 산업면에 게재됐습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방문
[천지일보(평택)=손성환 기자] “일 할 만합니다. (작업 분량도) 적당합니다. 주변 환경도 쾌적해졌습니다. 내부가 만족되면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1팀 안두헌 직장(세부라인 책임자)은 25일 기자의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적당하다”는 말로 ‘만족한다’는 표현을 대신했다. 조립1팀은 올 상반기 국내외에서 3만 4000여 대가 팔리며 판매실적을 이끈 신차 ‘뉴 코란도C’가 생산되고 있었다. 생산라인 근로자는 노는 사람 없이 모두가 일에 집중했고, 스스로 깨끗한 작업장을 만들었다. 회사는 이들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해, 작업자 머리 바로 위에서 바람이 나왔다. 안 직장은 “여름 내내 더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노사의 서로를 위한 노력이 판매실적으로 이어졌고, 내년에 출시될 신차 ‘X100’ 생산준비도 가능케 했다.

공장 각 분야별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모습도 새롭게 거듭났다. 지난해 3월 무급휴직자 450여 명이 4년 만에 복귀했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근로자들은 아픔만큼 성숙해졌다. 쉬는 사람 하나 없이 맡은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인상 쓰는 사람도 없다. 주변 환경도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해 보였다. 이정호 평택공장 조립1라인 차장은 “생산라인 근로자들이 출근시간 8시 반보다 훨씬 일찍 나와 청소를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라인 근로자들이 ‘마이 머신(나의 기계) 제도’를 통해 스스로 자기가 맡은 작업장의 장비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노사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도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다. 지난 7월 쌍용차 임단협 합의안은 노동자 조합원 52.37%의 찬성률로 가결돼 올해 협상이 마무리됐다.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기본급 3만 원 인상, 생산목표달성 장려금 200만 원에 합의했다. 고용안정과 복직조합원 처우개선, 근무환경개선 등도 협상 내용에 포함됐다. 생산량 증대를 위한 주간연속 2교대제의 사측 입장도 받아들여졌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노사 상생의 협력문화를 기반으로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다지자”고 말했다. 근로자들은 8시간 근무, 3시간 특근에도 불평이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수요일과 일요일을 활용해 쉬거나 개인 업무를 보고, 나머지 요일에는 정해진 시간에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올해 목표는 내수 6만 9000대, 해외 8만 1500대 등 총 15만 500대다. 쌍용차는 목적지를 향해서 잘 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