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음란 검사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피의자와 성관계를 가진 ‘성 검사’, 변호사와 내연 관계에 있었던 ‘벤츠 여검사’, 성접대 의혹을 받은 전 법무부 차관에, 혼외 아들 논란을 빚은 검사에 이어 한낮에 노상에서 음란행위를 한 ‘음란 검사장’까지 나오다니 그야말로 충격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사회적 충격이 큰 만큼 ‘왜 그랬을까’를 두고도 다양한 견해가 쏟아지고 있다.

사건 당사자인 김수창 전 검사장에 대한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범죄자를 다루는 ‘검사’의 사회적 지위를 고려했을 때 용납할 수 없는 일탈행위라는 시각과 아마도 자가 조절이 안 된 ‘성도착증’ 때문에 일어난 ‘병’이었을 것이라는 동정적 시각이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면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기억나는 성도착증의 특징 때문에 설령 ‘성도착증’이 있었다고 해도 ‘참작을 해주는 게 맞느냐’라는 비판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전 검사장이 음란행위를 이전부터 반복해오다 ‘꼬리가 길어서 밟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이래저래 검찰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검찰 입장에서는 그나마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위로를 삼는 모습이다.

아무튼 검사들의 성추문 사례가 이어지면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 검사들의 성추문이 이들만의 문제일까라는 불신도 커지고 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고 했다. 자기 한 몸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검사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통제한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타인을 통제하려면 마땅히 자신부터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 권한이 클수록 국민이 거는 윤리적 기대와 잣대는 더 높고 엄격하다는 사실을 검찰은 인식해야 한다.

최근 연이은 ‘검사 성추문’은 검찰 내 ‘성윤리에 대한 인식 부재’를 방증하는 것이다. 국민에게 안긴 실망감을 절감한다면 검찰은 이번 ‘음란 검사장’ 사태를 그저 개인 일탈로 치부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검찰 내부의 성윤리 기강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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