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에볼라 2명 추가 확인… 국가비상사태 선포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점차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 2명의 감염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AP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에볼라 감염자 2명이 나이지리아에서 추가 확인됐다. 이로써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는 총 9명으로 늘어났다. 나이지리아는 에볼라가 처음 발생한 서아프리카 3국에서 동쪽으로 1500㎞ 이상 떨어져 있다. 에볼라의 확산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오니예부치 추쿠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현재까지 확인된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환자들이 모두 지난달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와 1차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추쿠 장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는 총 140여 명이 에볼라 감염에 대한 특별 감시를 받고 있다.

에볼라 사망자가 늘어나자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19억 나이라(121억 원)의 긴급 자금 집행을 승인했다. 미국도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대응을 돕기 위해 인력을 추가 지원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톰 스키너 대변인은 “나이지리아의 에볼레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태는 지난 6일 기준 961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