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통일, 평화 바라는 세계 그리스도인의 기도제목”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어른과 아이들 300여 명이 미국 백악관 앞까지 난 직선도로를 메웠다. 미국 정부를 향해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며 행진하는 인파였다. 이들은 라파예트 공원에 모여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염원하며 기도회를 열었다.
지난달 2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한복판에서 현지 기독교계와 NCCK가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조약을 촉구하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화통일 문제를 푸는 데 남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사회의 관심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날 평화행진을 진행했다.
미국정부는 이례적으로 백악관 앞 도로의 차량까지 통제하며 평화행진 참가자들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행진에는 현지에서 UMC 위스콘신 연회 정희수 감독과 UMC 한인총회 통일위원회 회장 김정호 목사, 세계교회협의회(WCC) 부회장 매리 앤 스완슨 감독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도 NCCK 김영주 총무와 관계자들, 한국YWCA연합회 한미미 실행위원 등이 참석했다.
관련행사로 기도회와 미국 정부관계자와의 만남, 한반도 평화세미나도 열렸다.
25일 미국연합감리교회(UMC) 관계자와 NCCK 대표단은 백악관에서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ational Security Committee) 한반도 보좌관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의견을 교환하는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워싱턴 감리교 빌딩에서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를 만나 ▲북한주민들을 굶주리게 하는 대북경제제재를 풀 것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군사훈련 중단 ▲평화조약 체결 등을 요구하고 민족분단으로 고통을 겪어온 이산가족의 아픔도 전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연합감리교회(UMC)가 지난달 25~26일에 걸쳐 미국 워싱턴 D.C 파운더리 연합감리교회에서 개최한 ‘한반도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행진과 기도회’의 일부로 진행됐다. 이는 UMC가 2012년 총회에서 결의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4년 계획’의 일환이다. UMC는 2013년 5월 미국 아틀란타에서 평화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UMC는 미국교회 대표단과 함께 남북한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2016년도 총회에는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통일을 위한 지속적인 교단정책을 세울 방침이다.
김영주 총무는 “27일은 정전협정을 맺은 지 61년이 되는 날로 한반도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정전협정이 평화조약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인교포를 향해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당부했다.
WCC 부회장 매리 앤 스완슨 감독도 “61년 분단의 세월은 너무 길었다”며 한반도는 하나의 나라임을 강조했다. 그는 WCC가 8.15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주일’로 정함에 따라 올해부터 기도를 모으기로 한 세계교회의 결의내용을 전하고 이때 사용할 공동기도문을 바탕으로 이날 기도를 드렸다.
NCCK는 “이번 평화행진은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 민족만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 모두의 기도 제목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