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계 시민사회단체인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불시넷)가 논란을 빚고 있는 성주사 사태와 관련해 대중공의로 풀 것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불시넷 13개 단체는 25일 ‘창원 성주사 사태, 대중공의로 풀어야한다’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놓았다. 이들은 “말사 주지 인사권을 법대로 행사한 것이니 문제없다는 범어사의 입장이나, 교구장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총무원의 태도는 일견 상식적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사실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불시넷은 범어사 측에 대해선 “범어사가 총무원 집행부에 천여만 원의 공양비를 제공해 물의를 빚은 인사를 주지로 앉히는 것을 고집했다”며 “또 고발당한 전 주지의 기자회견을 주선한다거나 총무원이 이런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사발령을 강행하는 태도는 너무도 사태를 안일하게 인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현행 종헌종법이 행정중심의 종단체계를 명시하고 있으나 승가공동체 운영원리인 대중공의야말로 사실은 종헌종법보다 더 중요한 가치”라며 “이제라도 교구본사가 나서 문도회와 대화하고, 임회 등 총림 내 대중공의의 장에서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다루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총무원에 대해선 “이러한 과정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무한책임을 지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불시넷은 “부처님은 승가대중의 화합을 위해 칠멸쟁법을 설하시면서 ‘회의에는 분쟁의 당사자가 모두 참석해 자신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하셨다”며 “이제라도 성주사 사태가 부처님이 이르신 대로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논의의 장을 마련하여 원만하게 잘 해결할 단초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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