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여 문제를 논의할 남북 실무접촉이 1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오른쪽 두 번째)이 참석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가운데 북측이 남측에 화살을 돌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 실무접촉에 대해 18일 “모처럼 진행된 북남 실무회담은 남측의 부당한 태도와 도발 행위로 아무 합의도 이루지 못했으며 다음번 회담 날짜도 정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남측은 제14차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제22차 대구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의 전례가 있는 것인 만큼 북측이 제기한 문제들을 내부적 협의를 거쳐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전 회담에서 우리 측 안에 호응하던 남측이 오후에는 청와대의 지령을 받고 완전히 돌변해 도전적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측은 남측의 그러한 태도가 실무회담을 결렬시키고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가로막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라는 데 대해 추궁하고 남측이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것과 경기대회 참가문제는 전적으로 남측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을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아시안게임에 파견할 응원단과 선수단 관련 상세 내용을 확인하는 우리 측의 회담 태도를 비난하며 일방적으로 회담 결렬을 선언한 뒤 퇴장했다. 이에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협의는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고 차기 접촉 날짜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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