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9일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정전 및 양식장 파손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 제주도 육상과 전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에는 산간 등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1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459.0㎜, 어리목 271.0㎜, 진달래밭 281.5㎜ 등을 비롯해 제주 64.9㎜, 서귀포 55.0㎜, 성산 43.2㎜, 아라 135.0㎜, 유수암 90.0㎜, 선흘 78.5㎜, 강정 70.0㎜ 등을 기록했다.
바람도 최대순간 풍속이 가파도 33.8m, 마라도 26.7m, 고산 27.5m, 제주 22.7m, 서귀포 19.5m를 기록하는 등 한동안 거세게 불었다.
제주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육·해상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평리 모 영어조합법인 소유의 해상 가두리 양식시설이 용머리 해안으로 떠밀려 파손되면서 가두리 시설 안에 있던 돌돔 등이 유실돼 15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또 오후에는 서귀포항 토평유어장 바지선(149t)이 피항 과정에서 로프 4개 중 3개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절단됐다. 앞서 서귀포시 태흥리 포구 Y호(0.94t, 선외기)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현장 남방파제에 설치한 1만 800t짜리 케이슨 2기가 파도에 밀려나가고 1만 3000여 가구가 한때 정전되기도 했다. 해군은 10일 기상이 좋아지면 피해 상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너구리는 앞으로 점차 동북동진하며 약화되겠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