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오는 4일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자’는 북한의 특별제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류 장관은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해 “형식에는 약간 특이성이 있으나 내용은 지난 1월부터 주장하던 연장선에 있다”면서 “비방·중상을 얘기하지만 먼저 재개한 것은 북측이었다”고 이렇게 말했다.

류 장관은 북한의 이번 제안과 관련해 “7.4 남북 공동성명의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3원칙 프레임을 최근 남북관계 상황에 집어넣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한 점이 특이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제안 배경에 대해 “우리와의 관계를 마치 전향적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연관돼 있느냐는 질문에 “단정할 수 없지만 시점상으로 그런 해석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북한이 참여 의사를 밝힌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해 남북 단일팀 구성이나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북한 사람이 한국에 왔을 때 우리 사회에는 그것을 바라보는 굉장히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 만약 남북 간 좋은 모습 연출이 잘 되면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를 두고 우리 사회에서 갈등과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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