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수출 수입 면에서 2005년 10월까지 200억불이 넘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많은 이들이 우려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나라 안으로는 여당과 야당들의 이권다툼에 지쳐가고 나라밖으로는 일본극우세력들의 망언과 고이즈미 총리의 안하무인격의 행동, 미국과의 관계악화 등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혼란과 어려움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난처가 되고 편히 쉴 수 있는 기독교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 국민들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은 불신자란 말 그대로이다.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우리 기독교는 극성스러운 집단이요. 겉으로는 선과 도덕을 외치지만 뒤에서는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위선적인 모습, 자기들만 생각하고 타종교는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인 집단으로 인식되어지는 것이 대한민국 기독교의 현실인 것이다.
국민들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듯 90년대 이후 한국 기독교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독교인 감소는 극에 달해 사회이슈로까지 떠오르는 상황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는 말처럼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다른 외부적인 요인에 있는 것이 아닌 우리 기독교인에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지나친 성장주위와 물질주위, 기복 신앙 등은 오늘날 기독교의 문제점을 야기 시켰음에도 여전히 성장주위와 물질주의 기복신앙을 외치는 단체들이 적지 않은 현실은 기독교계가 풀어가야 할 숙제이자 반성해야할 부분이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는 말씀이 무색하게 교계 안에서도 서로를 헐뜯다가 짐을 싸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분열의 역사도 계속돼왔다. 결국 이러한 모습들을 지켜본 국민들의 등 돌림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한때 1200만이 넘는 기독인구와 세계 선교파송 1위니 2위니 하는 자화자찬에 들떠 우리는 스스로를 뒤 돌아 보지 못했다. 모든 것을 우리의 관점으로만 생각했고 행동했다.
한 예로지하철을 타면 으레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 외치는 교인을 만나게 된다. 그들의 열심과 열정은 본 받을 만하지만 그것 또한 우리의 관점이고 저들의 관점은 자신들에 대한 저주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다.
예수를 믿고 구원의 길로 가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진리이다.
하지만 받아드리는 쪽에서 곡해한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 상대에 대해 배려하고 사랑하여야 한다. 어린아이가 약이 쓰다고 약을 뱉는다면 달래서 먹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기독교는 변해야 한다.
더 정확히는 우리의 기독교인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이 거듭나야 한다.
배려하고 양보하며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의가 아닌 자신의 의를 세우려 힘써서는 아니 되며 우리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생각으로 일을 하여야 한다.
하나님(말씀)께 충성하고 다른 이를 사랑하며 우리 스스로에게 진실하다면 오늘날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고 한국 기독교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