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경찰에 검거된 침입형 강·절도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검거된 피의자  중 대부분이 전과자인 것으로 드러나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0일간(2월 24일~6월 3일) 특별단속을 벌여 침입형 강·절도 1만 4527건, 6085명을 적발하고 981명을 구속했다. 이번 특별단속은 주거 침입 절도가 삶의 터전을 짓밟는 것은 물론 살인·강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범죄라는 점에서 이뤄졌다.

직업·상습적 침입 강·절도 검거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9% 증가했다. 검거된 피의자 6085명 중 5범 이상 전과자는 2394명으로 39.4%에 달했다. 주거 침입절도는 2609건에서 3917건으로 50%가량 증가했다.

대부분 범죄 발생 후 1개월 이내에 피의자가 검거됐으나 1년을 초과한 사건도 1242건이나 됐다. 피의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가 5247명(86.2%)으로 여자(838명, 13.8%)보다 많았다. 초범이 1649명(27.1%)으로 가장 많았지만 9범 이상 전과자도 1418명(23.3%)으로 비슷했다.

최근에는 3년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고급빌라와 아파트를 털어 수십억 원 상당의 금품과 현금을 훔친 전문 절도범 이모(42)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국내 절도범 가운데 ‘넘버3’로 불리는 이 씨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교도소 동기·친구 7명과 함께 144회에 걸쳐 서울 강남구와 경기 용인 일대 고급빌라, 아파트 등에서 총 21억 6100만 원 상당의 금품과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약속 장소 및 동선을 수시로 변경하고 1년 6개월간 60개의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곧 여름휴가철을 맞아 집을 비우고 나들이를 가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문단속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검거한 피의자들의 침입경로를 보면 출입문을 이용한 범행이 51%로 절반을 차지했다. 창문을 통한 침입도 20%로 많았다.

유형별 절도 예방 요령은 다음과 같다. 집을 비울 경우 신문이나 우유 등 정기 배달물이 집 앞에 쌓이지 않도록 사전조치하고 우유 투입구는 잠가둔다. 가스배관에 철조망, 담장이나 창문에는 철제 방범창살, 경보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귀금속이나 현금은 은행에 맡기고 집안에 보관할 경우 적당한 곳에 분산해 보관한다. 상가의 경우 뒷창문 쪽 방범등을 켜 놓고 퇴근하거나 방범시설을 설치하는 게 좋다. 차량의 경우 대부분이 주차 후 문이 잠기지 않아 범행의 대상이 되는 만큼 문이 잠겼는지 재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또 차를 주차할 때는 외진 곳보다는 밝은 곳을 택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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