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미용·여행 등의 소비 급감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지난달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일반음식점, 의류, 레져, 미용 등의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카드승인금액은 총 47조 16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조 3400억 원(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월호 사고에 따른 사회 전반적인 애도 분위기로 필수소비재가 아닌 일반 음식점, 의류, 레져, 미용 등의 업종에서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4월 상반월에 비해 하반월 들어 감소하며 소비가 자제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실제 의류 관련 업종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4월 상반월 5.4%에서 하반월 -4.3%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레저 관련 업종은 12.6%에서 -3.8%로, 미용 관련 업종은 8.1%에서 0.6%로 하락하는 등 모든 업종에서 6%p 이상의 증가율 하락을 보였다. 특히 유아아동복(13.5%→ -3.2%), 레져타운(27.5%→ -31.0%), 골프장(17.2%→ -2.4%), 헬스클럽(11.5%→ 0.6%) 업종에서의 증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유통업종은 4월 하반월 들어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율이 둔화됐다. 다만 필수재 위주의 소비가 이뤄지는 슈퍼마켓에서는 상반월과 하반월 사이의 증가율 감소폭이 0.2%p로 크지 않은 반면, 필수재 소비 비중이 낮은 백화점에서는 상·하반월 사이 증가율이 6.0%p나 하락했다.

교통 관련 업종은 전체카드 증가율(5.2%)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객선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세월호 사고를 전후로 증가율은 4월 상반월 41.8%에서 하반월 -29.9%로 71.7%나 하락했다.

보험업종은 세월호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보험수요 증가로 4월 상반월 -39.5%에서 하반월 들어 3.5%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4월 전체카드 승인금액 대비 체크카드 승인금액의 비중은 20% 수준인 반면, 승인건수 비중은 3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카드결제에서 3번 중 1번 이상이 체크카드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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