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훈 전남 순천경찰서 학교폭력전담 경찰관

그런데 소년사건의 피의자를 조사하다 보면 많은 경우 가정에 문제가 있는 비행 청소년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결손 가정에서 부모와의 불화 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방치된 청소년이나 어렸을 때부터 보호자에게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문제아가 되면서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 또는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환경이 원인이 돼 학교와 가정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면서 방황하거나 탈선행위를 하게 된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렸을 때부터 잘못된 가정환경 때문에 학대를 경험한 유아기의 자녀가 비행 청소년이 된 사례가 의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만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현상이다.
이는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후에 가정으로부터 당한 폭행과 마음의 상처로 인해 피해의식 등 억압받은 심리가 제대로 치유 받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보상심리의 표출로 약한 학생을 괴롭히는 가해자의 행동을 통해 쾌감을 느끼게 되고 정상적인 적응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비행 청소년의 대부분은 친구들을 괴롭히고 삐뚤어지는 방향으로 성격이 형성되면서 폭력적으로 변하고 부정적인 가치관을 갖고 다른 범죄를 쉽게 저지르게 된다.
그래서 사회악인 아동학대 결과 발생되는 학교폭력 등 비행청소년을 공통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건전하고 따뜻한 가정생활이 정착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가 공통적으로 짊어지고 수행해야 할 몫이다.
따라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가정 파괴와 가족 연대감의 해체 결과 발생되는 아동학대로부터 잉태되는 비행청소년의 범죄는 비단 한 가정과 당사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그 피해를 받은 가족과 나아가 사회에까지 피해를 주는바 이는 중요한 국가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각계각층에서 총체적인 접근으로 국가에서도 각종 매체를 통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각자 가정에 충실하면서도 이웃을 살피는 모두의 지혜를 모을 때 우리와 청소년 모두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사회, 미담이 넘치는 사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