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대통령 방한 시 ‘9과 반환’ 최종 합의
한ㆍ미 공조수사 완료 ‘인수절차’ 진행 중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미국에 불법 반출됐던 대한제국 국새와 어보가 6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미국에서 압수된 대한제국 국새와 어보 등 인장 11과 중 9과(顆, 인장을 세는 단위)가 오는 25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 방한 시 반환되는 것으로 최종 합의됐다.
20일 문화재청은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은 지난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6.25 전쟁 기간 중 미군에 의해 반출된 대한제국 국새와 고종 어보 등 인장 9과의 반환을 위한 수사절차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했으며, 구체적인 인수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는 애초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수사 일정상 오는 6월 이후 반환될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관계기관과 함께 한ㆍ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기에 반환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국토안보수사국과의 협의했다. 미국 정부도 한ㆍ미 우호 관계 강화와 동맹국으로서의 한국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조기 반환을 결정하게 됐다.
한ㆍ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번에 반환되는 대한제국 국새와 어보 등 인장 9과는 지난해 9월 3일 환수된 ‘호조태환권 원판’에 이은 두 번째 한․미 수사 공조의 큰 성과다.
이번 한ㆍ미 수사 공조는 지난해 9월 23일 국토안보수사국 서울지부에서 문화재청으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의 사진을 보내오면서 시작됐다. 국토안보수사국은 같은 해 10월 23일 문화재청의 수사요청 후 30여 일 만에 ‘관세규정’에 근거해 9과의 인장을 압수(11월 18일)했다.
한편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2013년 5월 23일~7월 9일)에 따라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2013년 9월 27일)했으나 소장자에 관한 형사적 처벌 여부 검토 등으로 국내 환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이들 9과의 인장이 반환되면 조속한 시일 안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국토안보수사국을 관장하는 이민관세청(ICE)과 ‘한ㆍ미 문화재환수협력각서’를 체결할 예정(2014년 하반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