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사들인 정보 보험사직원·도박업자 등에 되팔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KT 홈페이지 해킹으로 12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에 이어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KT 등 3사와 인터넷 쇼핑몰, 도박사이트 등에서 1230만 건의 고객정보가 또 유출됐다.
11일 부산남부경찰서는 1230만 건의 개인정보를 판매한 혐의로 문모(44) 씨를 구속하고, 문 씨에게서 정보를 구매한 사업자 이모(30) 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문 씨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중국 해커로부터 1230만 건의 개인정보를 사들여 1000여만 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문 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중국의 개인정보 유통업자와 접촉을 했고, 이 유통업자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개인정보를 구입했다.
경찰이 압수한 문 씨의 하드디스크에는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에서 유출된 총 420만 건의 개인정보와 11개 금융기관의 개인정보 100만 건, 여행사와 인터넷 쇼핑몰 개인정보 187만 건 등 모두 1230만 건의 개인정보가 수집돼 있었다. 수집된 개인정보는 주민등록번호(발급일자까지 포함), 전화번호, 주소, 은행 계좌번호 등이다.
문 씨는 입수한 개인정보를 나이, 성별, 거주지, 직업 등으로 분류해 이 씨 등에게 1000만 원에서 1100만 원에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뿐만 아니라 문 씨는 구입한 개인정보를 내용에 따라 건당 1원에서 5000원에 보험회사 직원, 광고업자,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에게도 팔아넘겼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통신사 대리점의 경우 본사보다 보안에 취약해 해커가 손쉽게 정보를 빼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번 개인정보가 유출된 업체 리스트를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안전행정부에 통보하고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중국의 유통업자에 대해선 인터폴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