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의 한 사찰에서 1923년 관동대지진 희생자 명단이 기록된 약 400장의 타일 명부가 발견됐다. 명부를 발견한 사카구치 에이신(41) 도쿄예술대 비상근강사가 타일형 명부를 들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약 400장의 타일에 성명ㆍ지명ㆍ국가명 기재돼
외국인 희생자 중 한국인 희생자 여부 주목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1923년 9월 1일 일본에서 발생한 관동대지진 희생자수 명단이 발견됐다.

6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한 사찰에서 발견된 이 명단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약 5만 5천 명의 관동대지진 희생자 이름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 이름은 타일에 적혀있었다. 약 400장의 타일로 된 명부는 일본 와카야마현 고야초 고야산 오쿠노인에 있는 ‘간토대지진 레이하이도(靈牌堂)’ 지하에서 발견됐다.

명단이 기록된 타일을 발견한 사찰 곤고부시(金剛峯寺) 측에 따르면 타일은 세로 약 18㎝, 가로 24㎝, 두께 1㎝ 크기의 장기 보존이 가능한 것으로, 앞면과 뒷면에 75명 씩, 즉 1장당 사망자 150명의 성명과 지명(地名)이 기재됐다.

뿐만 아니라 국가명과 성명을 기재한 외국인용 명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인 희생자 가운데 한국인 희생자가 있을지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쿄 주일대사관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피해자 명부’의 기록에 따르면 전체 피해자 23만여 명 가운데 관동대지진 때 피살된 인원은 250명이다. 하지만 공식집계로는 6000여 명, 비공식집계 2만여 명에 이르는 피살자가 발생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일본 내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조선인들을 무참히 죽인 일본의 야만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민중 항쟁의 씨를 말살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학살을 저지른 참상(慘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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