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으로 교수 생활
무인가 신학원 통해 학력 세탁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개신교계에서 또 다시 허위 학력 문제가 제기됐다.
이번에는 초등학교 졸업자가 학력을 세탁해 신학대학교 교수까지 한 것이 고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칼빈대학교 강정진 전 교수와 이봉근 목사 등은 칼빈대 윤익세 전 교수의 학력이 허위임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6일 가졌다. 이봉근 목사는 윤 전 교수로부터 수업을 들었던 졸업생이다.
윤 전 교수는 임용 직후부터 끊임없이 학력문제가 제기됐다가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의해 허위 학력이 밝혀지면서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윤 전 교수의 학력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 결과, 초등학교만 졸업한 것으로 확인했다. 교육부는 윤 전 교수가 국내에서 취득한 석ㆍ박사 학위에 대해서도 원천무효라며 해당 대학교와 대학원에 석ㆍ박사 학위를 취소하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해외 대학에서 취득한 석ㆍ박사 학위에 대해서도 등록을 취소할 것을 한국연구재단에 통보했다.
윤 전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도 입학이 가능한 무인가 신학교를 다닌 후 해외 신학교로 유학해 학위를 받고 이 학위를 바탕으로 다시 국내 대학으로 진학하며 학력을 세탁했다.
윤 전 교수는 2001년부터 무려 12년여 동안이나 교수직에 있었다. 그의 허위 학력이 발각된 것은 강정진 전 교수가 ‘윤 교수의 학력이 허위’라고 주장한 문서를 배포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한 것이 계기가 됐다.
검찰은 강 전 교수의 행동이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강 전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윤익세 교수의 학력문제를 제기한 교수 10여 명이 오히려 학교 측으로부터 제명당했다”며 칼빈대 측의 개혁을 촉구했다.
칼빈대학교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정기이사회에서 ‘교육부 감사 지시사항 이행’ 차원에서 윤익세 교수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사장 김진웅 목사는 “교육부에서 감사를 한 후에 윤익세 교수의 임용을 취소하라고 지시를 내려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칼빈대를 감사했으며, 당시 감사 이유는 ‘민원에 따른 조사 차원’으로 확인되고 있다. 윤 교수와 관련된 민원 사항은 ‘불분명한 초·중·고등학교 졸업학력’에 대한 문제로, 2012년 강정진 교수가 윤 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강 교수는 윤 교수가 문태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학력위조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