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가전제품·기술 등 다양한 분야 걸쳐 인정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가전업계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친환경 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와 함께 가전업계에 고효율‧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 전반에 걸쳐 친환경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관련 인증 획득에 나서고 있다.
12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탄소성적표지 인증획득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 삼성전자는 193건, LG전자는 92건의 인증을 획득했다.
LG전자는 지난 2012년에 62건의 인증획득을 하면서 친환경 제품 이미지 제고에 힘쓴데 이어 지난해에는 30건이 늘어난 92건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22건에서 지난해 인증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2009년 제도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건수는 LG전자가 182건, 삼성전자가 241건을 기록했다.
탄소성적표지는 저탄소 친환경 제품의 개발 및 소비 촉진을 위해 환경부가 주관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친환경 인증제도다. 제품의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해 1차로 ‘탄소배출량’ 인증을, 이중 탄소배출량 및 탄소감축율 기준을 만족시킨 제품에 2차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부여한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제품에서 미국 정부 친환경 제품 인증을 대거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비롯한 71개 TV 모델이 미국 전자제품 환경평가인증인 EPEAT 등록을 했다. 37개 모델이 최고 등급인 ‘골드’ 34개 모델은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
LG전자는 53개 모델이 EPEAT 인증 등록했으며 이중 6개 모델이 ‘골드’ 47개 모델이 ‘실버’ 등급을 받았다.
미국 정부의 녹색구매 규격 인증기관인 EPEAT는 에너지 저감과 재활용이 쉬운 제품설계,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서 기업의 친환경 정책까지 일괄적으로 평가한다. 미국 정부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선 EPEAT 인증은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EPEAT는 업계에서 가장 확보하기 어려운 인증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친환경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소비전력과 대기전력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에 대한 ‘녹색기술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30건, LG전자는 15건의 녹색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버블 세탁을 비롯해 이동통신 기지국의 멤브레인 필터 적용, 투명 액정표시장치 등의 분야에서 인증받았다.
LG전자도 6모션 세탁, 냉장고용 고효율 병렬 냉각시스템을 포함해 발광다이오드 직관등, 친환경 저소비전력 PDP 등의 녹색기술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 하나까지도 환경과 에너지 절감을 고려해 개발되고 있다”며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 친환경 제품과 기술 개발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