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량 감독의 영화 ‘경계에서 꿈꾸는 집’의 장면. 영화는 민간인통제구역 내에서 사는 거주민들을 인터뷰한 영화다. (사진제공: DMZ 국제 다큐멘터리)

◆이야기가 흐르는 곳

DMZ가 지뢰밭이 아닌 자연 생태지로 거듭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의 홍보는 필수적이었다. 개발제한지역인 이곳은 문화 관광지로 제2막을 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민통선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민통선은 1954년 2월 미국 제8군 사령관이 민간인 출입을 금지하고 농사를 규제했다. 당시 경기도 480㎢, 강원도 1048㎢이었다. 휴전선 방어 임무를 국군이 맡으면서 귀농선이 민통선으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부분적 농업을 할 수 있었다. 2008년 현재 경기도 파주시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민통선 이북지역에 실제로 민간인이 생활하는 마을은 10개 마을로 총 1049가구, 2615명이다.

▲ 현재 민통선 거주 가구 ⓒ천지일보(뉴스천지)

철원 민통선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한 다큐영화 <경계에서 꿈꾸는 집>에 따르면 지금이야 민통선에서 비교적 아무런 문제 없이 살고 있지만 사실 전란 직후엔 지뢰가 터질까 전전긍긍하며 살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해왔던 것처럼 지금의 DMZ나 민통선의 이미지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더는 문제아가 아닌 평화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위해 관광과 행사, 참
여예술 등으로 국민이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경계지역으로 새로 나는 것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으로 ‘DMZ 내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내걸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014년 공원 조성 예산으로 402억 원을 편성했다. 그리고 통일부가 DMZ 세계평화공원기획단을 구성해 공원 조성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예산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지뢰 제거비용(240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60%에 달한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꽤 기대되는 바다.

우리는 무엇을 평화라고 부르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장 큰 평화는 자연밖에 없는 것 같다. 남과 북, 두 진영 사이에서 아무도 모르게 평화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비무장지대. 이름 그대로 무장 해제가 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물론 그 면적이 줄어들어 아쉽지만….

<경계에서 꿈꾸는 집>에서 젊은 여인은 말한다. “통일되면 이곳(철원)이 한반도의 중심이니까 수도가 되지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어요. 그러면 이곳(민통선)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편리하게 살지 않을까요?”

김지윤 기자 jade@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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