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자당 1시간 할애해 면접진행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오늘 4명의 후보가 KT CEO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16일 오후 2시부터 KT CEO추천위원회는 15일 추려낸 4명의 후보자를 놓고 면접을 진행한다. 따라서 이날 저녁쯤이면 최종 후보자 ‘1인’이 가려지게 된다.
후보자 한 명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시간가량이다. CEO추천위는 50분가량 운영계획과 CEO로서의 자질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역량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면접자에 명단을 올린 후보자는 총 4명이다. 앞서 CEO추천위는 14일과 15일 이틀간에 걸친 회의 끝에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정통부 차관), 임주환 고려대 전자 및 정보공학과 객원교수(전 전자통신연구원장),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면접 후보자로 선정했다.
그간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KT 내부 인사의 이름은 모두 제외됐다. 새로운 이름도 등장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은 그간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이다. 하이닉스 사장 재임 시절 SK그룹과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통신분야의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다.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은 행시 22회 출신으로 28년간 정통부에서 활약하는 등 통신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갖췄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시절 지지자로 나섰다는 점에서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달릴 수 있다.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ETRI)은 한국통신학회 회장,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등을 거쳐 통신분야 전문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박근혜 대통령 선거캠프에 관여한 인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 시장에서 ‘황의 법칙(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을 만들 정도로 인정받은 반도체 전문가다. 하지만 통신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앞서 CEO추천위는 ▲풍부한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 ▲글로벌 경영능력과 사업 수행 경험 ▲정보통신기술(ICT)과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 ▲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미래지향적 비전 ▲대규모 조직관리 경험과 강력한 경영혁신 의지 등을 심사기준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정부와 연이 닿아있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자 야당 측과 시민단체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유승희 의원과 참여연대 등은 면접이 치러지는 이날 오전 10시경 기자회견을 열고 “KT 새 회장으로 ‘친박’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는 악순환을 반복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KT의 새로운 회장은 통신공공성‧통신전문성을 갖추고 노동‧소비자를 존중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