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인드브릿지 인문학 캠페인(윗쪽), 매일유업의 클래식 공연(아랫쪽) (사진제공: 각 사)

책·음악·인문강의 제공
제품 홍보 떠난 편안한 컨셉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유통업체들이 단지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데서 떠나 새로운 의미로 고객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의류브랜드 ‘마인드브릿지’는 작년에 이은 두 번째 ‘인문학 콘서트’를 최근 홍대 일대에서 진행했다. ‘왜 일을 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 형식의 행사에는 나흘간 1000여 명이 참석해 서로의 가치관을 나누며 소통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 의류 업체로서 단지 옷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직장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인문학’을 택했다”고 밝혔다.

마인드브릿지는 ‘더베이직하우스’가 만드는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우종완 사장 및 황태영 상무 등 임원진들의 평소 생각이 반영돼 기획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달부터는 무료 인문학 강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문학 전문 교육포털과 연계해 ‘죄와 벌’ ‘이방인’ 등 고전문학에 대한 강의뿐 아니라 ‘철학이란 무엇인가’ ‘샤넬의 재킷과 여성해방’ 등 흥미로운 인문학 강의를 제공한다.

매일유업은 이번 달 3번의 클래식 연주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3년 시작해 10년간 꾸준히 진행해 온 ‘매일 클래식’ 행사다. 제품 홍보에 치중하기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회사 내에 신설된 사회공헌팀이 준비를 맡아 광주 지역에서 음악회를 진행했는데, 고등학교 강당에서 소프라노 박지현, 피아니스트 히로타 슌지,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효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가을에 어울리는 선율을 선사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따뜻하게 찾아가고 초대한다는 매일 클래식의 본래 취지를 살려, 상대적으로 문화 체험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유익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동원그룹 육영재단은 이달 초 박경순 박사와 함께하는 육아특강을 개최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들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착한아이 증후군’과 ‘공격적인 성향 다루는 법’이 주제로 다뤄졌다.

이는 동원육영재단의 ‘책꾸러기’ 사업과 관련해 이뤄진 행사다. ‘책꾸러기’는 2007년부터 매월 1만 2000권의 그림책을 만 6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보내주는 책읽기 캠페인으로, 지금까지 각 가정에 보낸 책이 약 80만 권을 헤아린다. 재단은 앞으로도 아이들과 어머니들에 도움이 될 만한 행사를 자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커피업계의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은 초등학교에 책을 기증하는 ‘꿈의 도서관’ 활동을 2008년부터 매년 진행해 왔다. 산간벽지나 섬마을 등 문화공간이 비교적 부족한 곳을 선정해 학생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좀 더 많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추천한 학교 중 매년 한 곳을 선정해 2000~3000권의 도서를 보내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책을 추천받아 함께 기증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시 물메초등학교를 선정해 다음 달 도서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전북 옥천, 강원도 정선·강릉, 충북 청원, 제주 서귀포 지역 등에 책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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