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연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국가보훈처의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알게 된 건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챙겨야 할 또 다른 기념일들이 있다는 것이다.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 그리고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3주기. 또 11월 11일. 이 11월 11일의 기념일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918년 11월 11일은 제1차세계대전이 종료된 날이며, 세계 각국이 60여 년 전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산화한 UN군 전사자를 추모하는 날(‘부산을 향하여, Turn Toward Busan Commemorative Ceremony)이다. 그리고 이 날은 6.25전쟁 당시 UN군을 참전한 영연방국가(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들의 현충일이자, 미국의 재향군인의 날이라고 한다.
이날 연연방 24개국 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는 6.25전쟁에 산화하신 분들을 기억하고자 추모식 등이 동시에 열리고, 해외참전병들은 오전 11시 부산UN기념공원에 잠들어있는 전우들을 향해 1분간 일제히 묵념을 한다고 한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기억하고 대한민국을 위하여 희생한 각국의 참전 병사들을 기억하는 순간인 것이다. UN기념 공원에서도 국가보훈처장, 각국 주한대사, 해외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을 향하여’ 추모행사가 정부차원으로 거행된다.
6.25전쟁 기간 동안 21개국과 190여만 명의 UN군이 참전했다. 대부분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았던 그들은 전쟁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타국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60년이나 됐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한국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발전된 한국을 통해 그들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11월 11일 세계가 대한민국을 바라본다. 정전이후 60년을 맞이하는 현재, 아직도 이 전쟁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기에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비록 한반도를 아우르는 총성은 멈추었지만 정전 이후에도 제 1·2차 연평해전, 핵미사일 시험발사, 천안함 폭침 등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고 있기에, 각국에서 참전하여 희생한 참전병들과 그 당시 국가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 받쳐 싸운 국군들의 숭고한 희생을 위해서라도 한반도에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라사랑의 다짐을 새롭게 하고 강한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것, 그것이 선대에 대한 우리의 도리이며 후손에 대한 의무일 것이다.
다시 한 번 11월 11일 ‘부산을 향하여’ 추모 행사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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