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권 논란·TV 토론 불참… 갈수록 파열음 시끌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0.30 재보궐선거가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 깨끗한 선거운동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게 여야의 공통적인 다짐이다. 하지만 투표일이 다가오고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과거의 네거티브 행태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후보 간 비방은 물론 색깔 공세와 법적 공방까지 벌어지면서 혼탁 선거로 흐르는 양상이다.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는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의 투표권 논란으로 시끄럽다. 민주당 측에서 서 후보에게 선거인 명부 미등재로 투표권이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확인 결과 화성시의 행정 착오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서 후보 투표권 유무를 둘러싼 양측 간 공방이 급기야 법적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21일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과 오일용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투표권 의혹과 관련해 트위터 등 온라인에 올린 글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했다.

이번 재보선엔 색깔 공세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새누리당은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거론하며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가하는 TV 토론 참가를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법무부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심판 청구가 이뤄진다면 헌법재판소에 의해 정당 해산 판결이 날 수도 있다”며 “해산될 수도 있는 정당의 후보와 TV 토론을 같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 후보가 24일 TV 토론에 불참한 데 이어 포항 남ㆍ울릉 출마자인 같은 당 박명재 후보 역시 25일 열리는 TV 토론에 빠질 예정이다. 이들이 TV 토론 불참을 선관위에 통보한 가운데 나머지 정당 후보들로만 TV 토론이 진행될 계획이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불참에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오만한 태도”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항 남ㆍ울릉 재선거도 잡음에 휩싸였다. 민주당 허대만 후보 측에서 박 후보가 지난달 6일 열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을 버스로 동원한 혐의로 선관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22일 제기했다. 이후 허 후보 측은 “지난 19일 이동장터 유세장에 새누리당 박 후보 측 관계자들이 버스를 이용해 참석자를 동원한 혐의로 경상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다시 발표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유언비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한 부분이 없고, 도 선관위에도 확인해보니까 버스 동원 의혹과 관련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처럼 선거 중반을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진 여야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전은 막바지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네거티브 공세는 선거 막판에 가서야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부동층의 표심을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