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지법인, 구조장비·구호물품 위해 50만 달러 지원
HD현대 ‘굴착기 10대’ 보내… 두산 ‘밥캣 건설장비’ 지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 기부금 전달·모금운동 전개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7.8 규모의 강진으로 수천명의 사망자가 나온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경제단체들이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튀르키예 법인은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구조 장비와 구호 물품 등 50만 달러(약 6억 3000만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우선 인명 구조를 위해 5만 달러 규모의 구조 장비를 긴급 제공했다. 또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과 협의해 구조 장비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한 생필품 구입에 4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진 피해 차량에 대해 수리비를 50% 할인 지원하고, 재해 지역 차량 정기 점검 비용을 50% 할인하는 등 피해 지역 고객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상수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장은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국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도 튀르키예 현지에 복구작업용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조속한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하루 빨리 지역 주민들이 평화롭고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산그룹도 피해 현장 구호와 복구활동을 돕고자 100만 달러(약 12억원)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되는 장비는 잔해 제거와 운송에 쓰이는 스키드 로더와 굴착기,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 투입할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 장비 등이다.
두산 관계자는 “재해 현장에 바로 투입돼 구호활동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 향후 피해 복구에도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 SK, LG,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튀르키예 이재민 지원과 피해 복구 지원을 검토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장 지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사안에 대해 지켜보면서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 이재민 돕기에 뜻 모아
국내 대형 금융지주들도 튀르키예·시리아의 조속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을 위해 긴급 구호활동과 복구지원을 위한 긴급 성급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요 그룹사별로 임직원 및 고객이 참여하는 모금 운동도 진행하기로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도 최대 3억원의 구호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는 KB금융 주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해, 참여한 국민들의 기부금액과 같은 금액을 KB금융이 매칭 적립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KB증권 ‘M-able(MTS), HTS’, KB국민카드 ‘KB Pay,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3일부터 2월 말까지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글로벌 구호단체 등을 통해 총 30만 달러의 긴급 구호금을 전달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튀르키예 국민들과 시리아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피해 현장의 조속한 복구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이재민 지원을 위해 3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이재민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및 일상회복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국제사회의 재해·재난 복구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계 “단체별 구호금 마련할 것”
경제계에서도 튀르키예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이날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경제계 차원의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경제단체들은 “회원기업들이 여건에 따른 자율적인 지원을 권고하기로 했다”며 “단체별로 구호금을 마련해 튀르키예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