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다시 발라보고 구매
유통업계, 화장품 매출 급상승
남성 화장품도 100% 성장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노 마스크’ 시대가 시작되자 립스틱과 틴트 등 색조 화장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으면서 메이크업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화장품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현대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4% 늘어났다. 특히 색조 화장품 매출은 47.7% 급증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내달 4일까지 뷰티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나스 메이크업쇼와 9일부터 12일까지는 디올 뷰티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또 현대백화점은 자사 통합 그룹 멤버십인 ‘H포인트’ 회원이 뷰티 브랜드에서 제품 구매 시 금액대별로 플러스 포인트를 증정해 이를 현대백화점 쇼핑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화장품 판매량이 뛰었다. 같은 기간 색조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35%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한다. 내달 2∼10일에 에스티로더, 설화수, 입생로랑 등 7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신세계 코스메틱 페어’를 연다. 소비 촉진을 위해 신세계 모바일 앱 등에서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오는 3월 말까지 제휴카드로 구매 시 마일리지를 적립, 4월에 신세계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코스메틱 마일리지’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도 오는 2월 3~12일에 아모레퍼시픽, 시세이도, 맥, 바비브라운 등 37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소비자 체험형 이벤트인 ‘블루밍 뷰티 위크’를 진행한다.
온라인몰도 화장품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색조 메이크업 제품 매출은 40%,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80%로 급증했다. 남성 화장품도 같은 기간 100% 성장했다.
11번가도 노마스가 발표된 일주일간(1월20~26일) 메이크업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아이메이크업 세트(262%) 립틴트(124%), 마스카라(152%), 아이섀도(94%) 순으로 구매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SSG닷컴의 뷰티 매출도 55% 증가했다. 립 라이너는 4배(338%), 립스틱은 3배(227%), 립틴트는 50%가량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모든 제품의 테스터를 자유롭게 발라볼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색조 테스터 용지에는 그대로 비치한다. 올리브영은 마스크 해제에 따라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와 립 메이크업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은 발렌타인데이, 졸업식, 입학식 준비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며 “다만 아직까지 위생상의 이유로 직접 테스트를 꺼리는 분위기와 테스터 사용 범위가 매장 점주들의 결정에 따르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