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도 돈도 좋지만 그래도 건강이...”

▲ 홍성 27억 효녀 로또 1등 감동 사연에 네티즌 응원(사진제공: 나눔로또, 로또리치)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로또 561회 1등 당첨자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8월 마지막 주 로또 561회 당첨번호는 ‘5, 7, 18, 37, 42, 45, 보너스 20’였다.

1등 당첨자는 수동 3명 자동 2명 총 5명에게 1인당 27억 5371만 2225원씩 당첨금액이 지급된다.

이 중 행운의 로또 1등 수동 당첨자가 한 로또정보 사이트에 당첨후기를 올리며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홍성에 사는 30대 후반의 기혼여성이라고 밝힌 당첨자(가명 현아연)는‘561회 1등 아빠가 주신 선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실제 로또 1등 당첨용지를 공개했다.

현씨는“지나온 세월이 태풍이 부는 듯 머리 속을 휘감고 지나가네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집안형편도 어려워졌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부모님을 보면서 힘을 내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녀에게 그 누구보다 힘이 되고 든든했던 아버지가 얼마 전 폐암말기 판정을 받은 것. 아버지는 그런 상태에서도 일어서 보이겠다며 일주일에 몇 번씩은 조금씩 걷기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두 달 전쯤 로또 1등 당첨자의 기사를 보고 한 로또정보 사이트에 가입을 해달라며 현 씨에게 부탁했다고 했다.

그녀는 회원 가입 후 로또정보 제공업체에서 매주 핸드폰으로 오는 로또 번호를 종이에 적어 아버지께 드렸고 아버지는 매주 힘든 몸을 이끌며 로또를 구입해 왔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몸이 불편한 자신이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탬이 되고자 매주 꾸준히 로또를 구입해온 거 같다”며 “아버지의 그런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가엽다”고 말했다.

하지만 2주 전부터 아버지의 건강이 더욱 악화되면서 아버지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로또 추첨일이 있는 하루 전, 현 씨를 불러 천 원짜리 한 장과 100원짜리 동전 한 웅큼 쥐어주며 로또를 사달라고 했다고 했다.

현 씨는 당첨될 것이라는 기대보다 아버지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자는 생각으로 로또를 대신 구입했다.
그녀는 1등 당첨 소식을 접하고 27억 원이라는 큰 돈을 갖게 됐지만 돈으로 살릴 수 없는 아버지 생각에 눈물만 나왔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건강해질 수만 있으면 27억 원을 다 써도 아깝지 않을 것이라며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드려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아버지가 살아계신 남은 시간동안 가족끼리 더 좋은데도 가고 더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 더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아버지가 하늘로 가시기 전에 편안하게 모시라고 하늘이 크신 선물을 주신 것 같다”며 “로또도 돈도 좋지만 그래도 건강이 가장 소중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홍성에서 27억 효녀가 나왔네”“효심에 하느님이 복을 주셨나봅니다” “아버님의 마음을 알 것 같아 한 쪽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하늘이 감동 받았나봐요” 등 진심 어린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홍성 27억 효녀의 후기는 해당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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